• 2025. 4. 20.

    by. 소설처럼

    📘 『보이지 않는 고릴라』는 어떤 책인가요?

    “당신은 얼마나 현실을 제대로 보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이 도발적인 질문에서 시작되는 책, 『보이지 않는 고릴라』는 **인지심리학자 크리스토퍼 차브리스(Christopher Chabris)와 대니얼 사이먼스(Daniel Simons)**가 함께 쓴 심리학 도서입니다.

    이 책은 우리가 매일 믿고 의지하는 직관, 기억, 자신감, 집중력, 관찰력, 지능이 얼마나 자주 오류에 빠지는지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특히, 우리는 우리가 '보는 대로' 현실을 인식한다고 믿지만, 실은 아주 많은 정보를 놓치고 있다는 점을 다양한 실험과 사례로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
    당신도 못 봤을 수 있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 우리가 매일 속고 있는 착각의 심리학


    🎥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 이야기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The Invisible Gorilla Experiment)'**은 아주 유명한 심리 실험입니다.

    연구자들은 한 영상 실험을 만들었습니다.
    두 팀(흰 옷과 검은 옷을 입은 팀)이 서로 농구공을 패스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참가자들에게 “흰 옷을 입은 팀이 몇 번 패스하는지 세어보세요”라는 지시를 줍니다.

    영상 중간에 고릴라 탈을 쓴 사람이 천천히 걸어 나와 카메라를 바라보고, 가슴을 두드리고 사라집니다.
    놀랍게도,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고릴라를 보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왜 우리는 ‘보이는 것’도 못 볼까?

    그 이유는 ‘주의 집중의 한계(inattentional blindness)’ 때문입니다.
    우리는 집중하고 있는 것 이외의 정보는 아주 쉽게 놓치며,
    놓쳤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죠.

    ✔️ 이 실험은 우리 뇌가 '객관적인 현실'을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관심 있는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인식'**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 책 속에서 다루는 ‘6가지 인지 착각’

    『보이지 않는 고릴라』에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빠지는 6가지 착각을 중심으로 설명합니다.

    1. 주의 착각 – 나는 모든 걸 보고 있다고 믿는다

    • 실제로는 선택적 주의력으로 인해 많은 정보를 놓침
    • 운전 중 문자 확인 → 사람을 못 보고 사고 발생 사례 다수

    2. 기억 착각 – 내 기억은 정확하다고 믿는다

    • 기억은 저장된 영상이 아니라, 감정과 상황에 따라 재구성되는 이야기
    • 법정에서 증언이 잘못된 사례, 심지어 ‘가짜 기억’까지 생길 수 있음

    3. 자신감 착각 – 자신감 있는 사람이 더 정확하다고 믿는다

    • 자신감은 정확함과 무관
    • 오히려 지식이 부족한 사람이 더 과하게 자신감 넘치기도 함 (더닝-크루거 효과)

    4. 지식 착각 – 나는 많이 알고 있다고 믿는다

    • 간단한 사물(예: 변기, 지퍼)의 작동 원리도 많은 사람이 정확히 설명 못함
    • 우리는 아는 ‘느낌’을 실제 지식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음

    5. 원인 착각 – 결과를 보면 원인을 안다고 믿는다

    • 두 사건이 연달아 일어났다고 해서, 앞선 사건이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함
    • 착시 사례: “건강보조제를 먹었더니 감기가 나았다” → 사실은 자연회복일 수 있음

    6. 가능성 착각 – 나쁜 일은 남에게만 일어난다고 믿는다

    •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자신만은 예외라 생각하는 인지 오류
    • 대표 사례: 무단횡단, 음주운전

    😲 실생활 속 착각 에피소드

    ✈️ 공항에서 일어난 ‘주의 착각’

    보안 검색대에서 폭탄 물품이 통과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보안 요원은 X-ray 화면을 뚫어지게 보고 있었지만, 폭탄 이미지가 배치된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아 놓친 것이죠.
    → 이건 ‘희귀 목표 무시(rare target neglect)’라는 심리 현상으로 설명됩니다.


    🚗 운전 중 '난 괜찮겠지' 사고

    한 남성은 핸즈프리 통화를 하면서 운전 중 사고를 냈습니다.
    그는 자신이 “충분히 집중하고 있었다”고 말했지만, 연구 결과는 명확합니다.
    멀티태스킹 시 주의 집중 능력은 심각하게 저하되며, 사고 위험은 4배 이상 증가합니다.


    🧘 책에서 배울 수 있는 실생활 교훈

    1. “나는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 인지 겸손(Cognitive Humility)을 가질 것

    2. 자신감보다 근거 중심의 판단을 할 것

    → 확신보단 유연한 사고가 중요

    3. 정보 소비에 신중해질 것

    → 영상, 뉴스, 통계 해석 시 ‘보이지 않는 고릴라’가 있을 수 있음


     

    💬 『보이지 않는 고릴라』는 단순한 심리학 책이 아닙니다.

    우리가 얼마나 쉽게 착각하고, 그 착각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일깨워주는 일상의 경고장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신도 아마 이렇게 생각하게 될 거예요.
    “나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고, 무엇을 놓치고 있을까?”

    우리가 놓치고 있는 진짜 고릴라가 무엇인지, 이제는 스스로에게 질문해볼 시간입니다.
    인지의 틈을 메우고 싶은 모든 분들께 꼭 추천드리는 책, 『보이지 않는 고릴라』
    세상이 다르게 보일 겁니다.